다큐멘터리 3일
세상에서 가장 느린 기차
'인생이 고속열차같이 금방 지나간 것 같아요. 지금 지난 세월을 보면 벌써 이렇게 됐나 싶을 정도로...
이제는 여유롭게 천천히 살아가고 싶어요.'
마산역 환경미화원 이유숙 씨(61세)
빠른 속도만을 추구하는 시대, 세상에서 가장 느린 기차가 달리는 ‘경전선’에서의 3일이다.
● 느릿느릿 완행열차, 외로운 간이역들
경남 밀양시 삼랑진역과 광주광역시 광주송정역 사이의 크고 작은 48여개의 역들을 이어주고 있는 경전선. 오래전부터 기차가 삶의 일부가 된 사람들과 지난날 기차여행의 낭만을 추억하려는 사람들에게 있어 속도의 의미는 잊은 지 오래다.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드문 경전선 위의 간이역들. 지키는 사람도 없는 이런 무인역들은 기차보다 사람을 기다리며 외로이 서 있다.
● 삶과 사람을 이어주는 경전선
매일 삼랑진에서 마산역 번개시장으로 장사를 하러 오시는 할머니. 돌아가는 기차시간 때문에 세 네 시간 밖에 장사를 못하지만, 먹고 살 수 있고 손자들에게도 용돈도 줄 수 있기 때문에 오늘도 아침 일찍 기차를 타신다.
30년 직장 생활을 마감하고 기차 안에서의 글쓰기로 노후를 보내는 이병유 할아버지(67세). 글을 쓰기 위해 생각을 정리할 때 목적지도 없이 기차를 타고 떠난다고. 할아버지에게 있어 기차는 최고의 작업실이자 좋은 소재가 된다고 한다.
● 뒤늦게 얻게 된 기차여행의 여유로움
젊은 시절 생활에 쫓겨 제대로 된 여행을 못해봤다는 김석조(71세)·박경순(64세) 부부. 이제야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게 되었지만, 남편의 병으로 인해 먼 곳까지 여행을 할 수 없어 아쉽다고. 경전선 열차처럼 쉬엄쉬엄 달리며 살았으면 하는 후회도 들지만, 이제라도 부부가 함께하는 멋진 여행계획을 세우며 기차여행을 즐긴다.
산을 돌고 강을 넘으며 더없이 휘어지고 또 꺾어지는 우리 인생과 닮아있는 철로, 경전선.
고속철의 속도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에 경전선 기차의 속도는 어떤 느낌일까.
느림의 여유가 가득한 경전선 선로위에서의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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