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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年7月16日星期五

인간극장 만상마을 칠공주 할머니 5회 2010 07 16 다시보기

인간극장 만상마을 칠공주 할머니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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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어디 갔노? 셋째는 왔나? 다섯째도 불러야 안 카나”
“행님먼저 드이소, 아니다 동상부터 묵으라”
 
일곱 할머니가 인생의 황혼 길에 한 살림을 차렸다.
서로를 챙기느라 분주한 할머니들의 생활터전은
경남 의령 만상마을회관.
 
영감님을 먼저 하늘로 보내고, 자녀들도 모두 객지로 떠나보낸 후
홀로 집을 지키던 일곱 명의 할머니들.
그러던 4년 전,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고자
마을회관에 모여 함께 살게 됐다는데…
 
고스톱 한 판으로 이부자리 펴기 내기를 하고,
낮에 수확한 매실로 공기놀이를 하며
잠이 오지 않는 더운 날엔
오싹한 귀신이야기까지 주고받는 할머니들.
혼자보단 둘이 나은 인생살이, 일곱이 뭉쳤으니
안 되는 일도 못할 일도 없다.
 
화무는 십일홍이오, 달도 차면 기운다지만
적적했던 외로운 시간을
누구보다 잘 알던 서로가 사랑으로 채워가니
진 꽃은 다시 피고, 기운 달도 다시 찬다.
 
자식들은 모시겠다고 성화지만
할머니들은 자식보다 ‘형님, 동서’와 함께 사는 게 더 좋다는데…
함께 살면서 인생의 또 다른 재미를 찾은 만상마을의 칠공주!
그 특별한 동고동락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 만상마을 소문난 칠공주!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작대기를 짚고 걸어가는데”
일곱 할머니가 모여 특별한 둥지를 틀었다.
젊은 시절 온갖 고생 다해가며 남편 섬기고 자식들을 키워냈지만
나이 들어 꼬부랑 할머니가 되고 보니
자식들은 도시로 떠났고, 영감님은 뭐가 급했는지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럼에도 꼬부랑 허리로 꼬부랑한 비탈 밭을 오르내리며
자식에게 보내 줄 채소들을 기르느라 쉴 틈 없는 할머니들.
일하고 돌아온 저녁, 유일한 말벗이 되어 주는 건
텔레비전 뿐이었는데…
4년 전, 일곱 할머니가 함께 살게 되면서 변화가 찾아왔다.
혼자 하던 식사도 함께 어울려 먹으니 꿀맛이요,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도 생겨나니 웃음도 많아졌다.
적적했던 시간 속에 찾아주는 형님이 있고,
기다려주는 아우가 있으니,
길을 걷다가도 흥이 나 들꽃 하나 귀에 꽂고
구수한 노랫가락 뽑기 일쑤라는데…
그 곳 만상마을엔, 일곱 할머니가 있다!


 

# 청춘아, 내 청춘아

60년 전, 딸 하나를 두고 한국전쟁에 나간 순임할머니의 남편은
사랑한다는 편지 한 장 붙여놓고 전사했다.
시부모님 모시며 딸 하나 보고 60년을 홀로 산 순임할머니.
사진 속의 남편은 아직도 이팔청춘인데,
순임할머니는 어느새 팔순 할머니가 됐다.
셋째 두석할머니는 꽃다운 열일곱 살,
중매쟁이 말만 따라 남편 얼굴도 모른 채 시집을 왔다.
호강시켜 주리라던 남편은 고생만하더니 30년 전 세상을 떠났고,
두석할머니는 홀로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웠지만
때때로 느껴지는 남편의 빈자리는 어쩔 수 없었다.
여섯째 정연할머니는 악성천식으로 고생하면서도
매일매일 일손을 놓지 않는데…
살아온 세월도 그 속의 사연도 제각각이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하는 일곱 할머니.
지금 이 순간, 할머니들은
함께 울고 웃을 형님과 아우가 있어 행복하다.

 

# 행님,아프지 마소!

노씨(氏) 집성촌인 만상마을로 시집 온 일곱 할머니,
그 탓에 남편들의 나이가 곧 할머니들의 서열 기준이다.
언니, 동생처럼 장난치다가도
형님, 동서의 기준이 명확한 일곱 할머니네 집.
아우들은 무엇이든 형님먼저를 외치지만,
시어머니 못지않은 첫째 할머니의 잔소리는
때 아닌 시집살이처럼 여겨지기도 하는데…
얼마 전부터 몸이 더욱 쇠약해져 하루 종일 집을 지키던
첫째 할머니가 어느 날 쓰러지고 만다.
급히 병원으로 모셔가지만 입원하게 되는 첫째 할머니.
집에 남아 있는 할머니들은 첫째 할머니의 빈자리를 보니
이 빠진 기분처럼 허전하기만 한데…
만상마을 7총사 할머니들은 다시 뭉칠 수 있을까?

 

# 황혼의 일곱 동반자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보고 돌아서도 못내 아쉬워 또 한 번 쳐다보게 되는 자식!
혹여나 자식들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지 못할까
일하는 중에도 몇 번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데…
하지만 자식들의 같이 살자는 성화에는
고개를 가로 젓는 일곱 할머니.
어쩌다 일하느라 늦게라도 가는 날엔
따뜻한 밥까지 차려놓고 기다려주고,
말하지 않아도 가려운 곳을 척척 긁어주는
황혼의 동반자가 있기 때문이라는데…
자식보다 ‘형님, 동서’가 더 좋다는
일곱 할머니의 찐한 우정,
그 특별한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각 부 주요 내용



5부(2010/07/16)
둘째 순임 할머니가 한참을 기다려 만난 사람은 막내 시동생 가족들이다. 시집와 오년 만에 남편을 잃고 홀로 시댁 식구를 섬기며 60년을 살아온 둘째 할머니. 그 탓에 시동생 가족들은 할머니에게 꽃보다 귀한 손님인데… 만남도 잠시, 아쉽지만 보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뭐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순임 할머니는 서둘러 고추에 담가놓은 매실까지 챙겨 보낸다. 다음 날, 단체로 김치를 담그는 일곱 할머니들. 셋째, 넷째 할머니는 김치를 담그다 물싸움까지 벌이는데… 담근 김치에 술 한 잔까지 곁들여 먹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며칠 후, 만상마을에 모처럼 장대비가 내린다. 가뭄으로 바짝 말랐던 땅도, 바짝 애태웠던 할머니들의 마음도 촉촉이 젖는다. 여섯째 할머니는 단비 오는 때를 놓치지 않고, 논 한 켠 자투리 땅에 콩 씨를 심는데… 그새 여섯째 할머니의 행방이 궁금해진 할머니들이 단체로 회관을 나선다. 알록달록한 우산 아래 발걸음도 경쾌한 할머니들. 비를 맞으며 씨를 심는 여섯째 할머니를 보니, 마음이 쓰였는지 어느새 우산을 내던지 함께 콩 씨를 심는다.

며칠 후, 사진촬영 봉사를 나온 동호회 사람들이 마을회관을 찾았다. 아직 영정사진을 준비 못한 막내 할머니가 서둘러 한복을 챙겨 입고 곱게 화장까지 하고 촬영에 임하는데… 지켜보는 형님들도 모두 흐뭇하다. 다시 찾아온 아침, 한 차례 청소를 마친 할머니들 모두가 마을회관 앞에 나와 있다. 모든 손님에게 그러하듯 단체로 나와 제작진 배웅을 하는데… 아쉬운 걸음걸음을 내딛으면서도 수많은 이별을 겪어온 할머니들은 애써 웃으며 손을 흔든다. 들고 난 자리 또 한참을 허전해하실 할머니들. 그러나 그 적적한 황혼길 일곱 할머니가 함께하니 마음이 놓인다. 아름답고 한가로운 만상마을, 그 곳엔 꽃보다 고운 일곱 할머니들이 산다.

인간극장 만상마을 칠공주 할머니 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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